일상읽기

개정 선거법 통과를 축하하며

큐키🍪 2020. 1. 1. 23:15

 

 

 

 

선거연령이  18세로 하향됐다. 제일 먼저, 이제껏 싸워온 청소년 사회 운동가들의 노고에 감사한다. 개정 선거법은 국회에서 쉽게 뚝딱 만들어낸 법이 아니다.  역사적인 개정 법안은 계속된 마찰이 있었음에도 버텨  운동가들의 목소리가 있었기 때문에 통과될  있었다. 감사합니다. 개인적으로도 아는 분이 있는데, 그가  졸렬한 악플들을  견디며 앞으로 나아간 모습이 기억에 오래 선명히 남는다. 

 

먼저, 앞으로 수험생을 비롯한  18 청소년들이 사회에 보다 적극적인 의견 표출의 길이 열렸다는 점에 격한 환호의 박수 보낸다.

 

 뉴스를 보고  년전 룸메이트가 생각났다. 내가 선거는 (한국나이) 19부터   있어야 한다고, 그래야  거지같은교육시스템이 구제될 기미라도 보일 것이라고.  친구, 원래부터  말에 사사건건 딴지를 걸었지만 유독 그날은  심하게 흥흥댔다. 19 생각이 없다는 , 니가 그건 잘못생각하고 있다는 ... 평소에도 너따위가 어떻게 서울대를 가냐는 식으로 말하던, 어떻게든  비웃고 싶어하던 친구라 갈등상황에 부딪혔을  매일을 대강대강 넘겼지만  이슈는 정말 나한테는 너무 중요한 거라, 열이  뻗쳤다. 다같이 수능때문에  개고생을 하고 있었는데 그런 얼토당토 않은 말이 나오는 건가. 

 

선거법 하향조정에 대해 반대의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 대부분이 아마  친구와 비슷한 입장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19 청소년의 미성숙함에 대한 불완전한 확신. 

 

미성숙이라는 말은 성숙이라는 안티테제를 동반하는 개념이다. 성숙이 없다면 미성숙도 없다. 그렇다면 미성숙한 자에게투표권을 주지 않는다는 말은 성숙이 보장됐을  투표권을 줘야한다는 말과 동일하다. 

 

아니  그러고 있잖아요. 지금 투표권이 주어지는 어른들에 '비해' 청소년들이 미성숙한가?  진짜 양심에 손얹고 이야기하자. 성숙이라는 개념은 선택에 대한 책임을 내포하는 개념인데, 우리나라 어른들 선택도, 책임도  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투표율은 참담하게 낮고, 모든 인간은 선거날에만 주인이 됐다   다시 노예로 복귀한다는 말을 증명하고 싶어서안달이  건지 뭔지 뽑아놓고 나몰라라 하는 사람이 태반이다 태반. 세상 돌아가는 꼬라지에 화내지 않는 인간들  공범이다. 그렇다면 딱히 지금도 성숙한 인간들에게 투표권이 돌아가는 것이 아닌데  연령이라는 것이 성숙의 무엇을 보장하길래   연령을 가지고 성숙과 미성숙의 경계를 나눌  있나.

 

그것보다는 사회의 짐을  안는 정도에따라 선거권 유무가 갈리는 것이 자연스럽다. 선거라는 것은 대의제 사회에서 인간들이 사회의 악에 통감하는 바를 표현하는 행위다. 좋은  즐기면 되지만 나쁜  뜯어고쳐야 하니까, 누구라도 내세워야 한다. 근데  나쁜  사회에 어느정도 포함되는 자신만의 영역이 존재해야 제대로 공감할  있다. 우리나라 사회의 같은 , 글로 나열하기 어려울 정도로 널려있다. 나는  중에 아주 적은 부분도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하나는아주 제대로 느꼈다. 바로 한국의 교육제도다. 그러나 이에 대한 분노는 해가 갈수록 옅어진다. 나는 재수를   정말 너무너무 좆같아서  내가 사회에 나가 뭐라도 해야지, 매일을 다짐했다. 그러나 나도 타인의 고통에 지나치게 둔감한, 못된 인간이라  수능이 끝나자마자  다짐이  안에서 빠져나가는   쉬듯 느꼈다.  시점의 나에게 현재의 나는 타인이니까. 

 

그러니  교육제도를 바꾸기 위해선 그들이 직접 해야한다.  물론 머리가   크고 제도나 체제를 본격적으로 바꾸는것도 필요하지. 근데 우리 사회에 그럴  있는 사람이나 상황은 이미 충분히 많다. 그러나 그것은 진심으로  일에 대해말할  있는 사람과 상황이 아니다. 솔직히 말해서 타인이 이러쿵저러쿵 말하는  너무 많고 진부하고 시끄럽다. 사회적자본이 들어가는 일이니만큼 공동체의 의견제시가 필요한  맞지만 그게 당사자의 목소리보다 너무 크다. 솔직히  닥치고 자리좀 양보했으면 좋겠다.

 

예전엔 어른들이  사회가 불합리하다고 느껴지면 니가 성공해서 바꾸라고 많이 했다. 근데 미친 그렇게 성장한 어른들이 지금 뭔가 제대로 바꾸고 있긴 하냐? 시도때도 없이 탁상공론이나 펼치고 있는데. 성공한 자와 당사자의 시차는 너무크다.  둘은 완전히 다르다. 그래서  둘은 서로를 평생 완전히 공감할  없다. 성공한 나는 사회의 악에 고통받던 나를 영원히 기억할  없다. 때문에 우리는 정의로운 사회를 위해 약자에게 당장 자리를 양보하고, 목소리를 내게 만들어야한다. 사회의 악에대한 우리의 개정의지는 그렇게 표현될  있다.

 

제발 당신과 같은 인생의 굴곡이 상대에게도 있을 거라 착각하지 마라. 쌍방 인생의 주파수는 그렇게 쉽게 공명하는 것이아니다. 그걸 받아들이지 않으면 꼰대되는 거지 ... 당신이  많이 가졌을수록, 그게 나이든 재산이든 명예든 권력이든, 사회를 위해 무게 없는 말을 자제하고 입을 닥치자. 그리고 귀를 열자. 당신은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어떤 악에 의해  자리까지 올라간 건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