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에세이 #사이 썸네일형 리스트형 가난한 사람에게 이 땅은 너무 비좁아 “가난한 사람에게 이 땅은 너무 비좁아.” “빙수 먹다가 그게 무슨 뜬구름 잡는 소리야.” “저기.” 빙수의 얼음 알갱이들이 바스러지던 여름, 친구는 이상한 소리를 하더니 손끝으로 창 너머를 가리켰다. 서울, 2017년 8월, 밤 맡지 않아도 고약한 술 냄새를 풍기는 취객이 비틀대고 있었다. 팔 두 쪽이 쇳덩 이라도 되는 양 좌우로 흔들거리는 폼이 금세 땅으로 고꾸라질 것만 같았다. 버 스 정류장에서 차례를 기다리던 사람들의 얼굴이 일그러진다. 그들의 찌푸린 미 간과 취객의 주름, 그 두 개만이 닮았다. 취객은 해진 옷으로 한껏 치장한 대학생 사이를 헤집고 나아갔다. “근데?, 비좁다니 뭔 말이야.” “나 가끔은 그런 생각을 해. 저런 사람들이 쓰러지면 어떻게 될까, 다시 일어날 수 는 있을까, 누군가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