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소설 #에세이 #소설 썸네일형 리스트형 돌은 피냄새가 난다 돌은 피 냄새가 난다 트리프롤리딘은 중추신경계로 곧장 달려가 내 몸을 어느 지하에 처박는다. 매해 돌아오는 초여름은 더위나 그즈음 흩뿌리는 꽃가루들 따위로 비염인의 삶을 사정없이 흔들고, 내게는 트리프롤리딘을 품은 비염 약 엑티리딘이 유일한 해결책이다. 더우니 숨통이 막히고, 꽃가루가 휘날리니 알러지는 당연히 일어난다. 이것은 내가 정해놓은 일이 아니다. 이런 지당한 자연의 법칙에 속절없이 휘둘리는 것은 나만의 잘못이 아니다. 나는 자연이 내게 그러한 것처럼, 내게 매달려있는 콧망울을 곧 망가뜨릴 것 마냥 이리저리 비틀곤 한다. 차라리 코가 떨어지기를 바라는 것처럼. ‘자연히’ 비염이 떨어지는 상황은 나로선 바랄 수 없다. 엑티리딘의 부작용을 찾아보는 이유는, 내 몸이 망가지는 것보다 더 이상 그가 내게..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