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썸네일형 리스트형 가로세로높이 사람의 부피는 무엇으로 잴까? 수학을 썩 잘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문제를 보고 있자면 이상한 궁금증이 불쑥 고개를 쳐들었다. 수학을 잘하지 못해서 딴생각이 난 걸까. 평생 잴 일 없을 원기둥보다야, 내 옆의 짝꿍이 더 궁금했다. 터질 듯이 부풀어서는 자꾸만 책상의 금을 넘는데, 대체 얼마나 부피가 클까. 돼지. 어쩌다가 걔랑 팔이라도 닿으면 접촉면을 중심으로 파동처럼 소름이 번져나갔다. 근데 또 그런 날이 꽤 많았다. 걔가 너무 뚱뚱해서다. 그러면 걔는 꼭 실색한 얼굴로, “미...미안...”이라는 말을 남겼다. 정말 가끔, 그런 말이 끝나기도 전에 열이 뻗쳐서 화장실로 달려나갔다. 선생님도, 애들도 다 나만 이상하게 쳐다 봤지만 그 식도에 가득 차는 역함을 견디기 어려웠다. 가서 시원하게 토를 게워내진..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