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쉬킨 썸네일형 리스트형 푸쉬킨 <스페이드 여왕> 리뷰 "노파다!" 스페이드 여왕은 작품 속에서 직접 언급됐다시피, 백작 부인을 의미합니다. 백작부인은 자신을 죽음으로 몰고간 게르만을 처단하기 위해 카드로 현신하여 지상에 내려옵니다. (스페이드 퀸이 법의 신 아테나를 상징한다는 걸 떠올렸을 때 푸시킨은 이런 장치도 그냥 넘어가지 않은 섬세한 작가임이 분명합니다) 노파의 가련한 양녀 리자를 속이고, 몸도 가누지 못하는 노인에게 총을 겨눈 악독한 게르만은 이전까지 한번도 쥐지 않았던 카드에 의해 인생을 파국으로 몰고갑니다. 그렇다면 게르만의 비극에 우리는 권선징악의 키워드를 붙일 수 있을까요? 게르만과 백작부인의 대조는 그렇게 단순명료한 주제의식으로 수렴되지 않습니다. 게르만의 논변에서 볼 수 있듯이, 게르만은 나름 합리적인 이유로 카드 놀이에 힌트를 자신에게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