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썸네일형 리스트형 <11> 어떤 인간관계 책을 읽든지 간에, 핵심으로 들어갈수록 ‘경청’의 중요성이 여실히 드러난다. 경청이란 왜 중요한가? 사람이 정말 못 이기게 싫은 감정이 ‘억울함’이기 때문이다. 악인은 악행으로 평가받아도 철면피로 살아갈 수 있다. 하지만 도저히 자기가 하지 않은 일로 지탄을 받게 된다면, 그것은 한 사람을 죽일 수 있다. ‘억울함’은 오장육부를 태우는 맹독이다. 억울함 때문에 많은 사람이 죽는다. 그 억울함이 정말 마땅한데서 비롯하는 경우도 있고, 스스로의 착각으로, 즉 진실로 그런 대접을 받는 것이 옳으나 메타인지의 오류로 ‘나는 이것보다는 대단한 사람이야’라고 생각하는데서 비롯하는 경우도 있다. 둘 중 뭐든 간에 사람은 이 생각으로 죽기도 한다. 많은 경우에 망자의 억울함을 달래주기 위한 사람들이 있.. 더보기 두 번 다시 생선가게 털지 않아 18일에 조회수가 치솟은 걸 보니 다들 제 변시 결과가 궁금하셨군요. 기대한 내용은 아니겠지만 나름의 소회를 밝힙니다. 나는 낭만 고양이~ 슬픈 도시를 비춰~ 춤추는 작은 별빛~ 그냥 바다를 가고 싶습니다. 차가운 님들의 도시 서울을 뒤로 하고, 내 말도 아무도 아예 못 알아 듣는 곳으로 훌쩍 떠나고 싶습니다... 거미로 그물 쳐서 물고기 잡으러, 이 가사를 이해를 못했는데 이제는 알겠어요 거미줄로 물고기를 어떻게 잡습니까, 근데도 그래보고 싶어요. 생선가게 터는 비굴한 짓은 더이상 하고 싶지 않아요. 어울리지 않는 짓을 하면 얼마나 불편한지. 꾸역꾸역 살아간다는 감각이 얼마나 치욕스러운지. 갓만 고양이는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여전히 사람들은 기막힌 운명을 바라고는 하지만, 저는 이제 그것도 바라지.. 더보기 [NEW] 블로그 문답 챌린지 인기글에 항상 올라오는 72문답 챌린지!! 를 보고 힘입어 올해판 작성해보았습니다. 1. 사소한데 정 떨어지는 행동은? 흠... 내 정은 웬만해선 떨어지지 않는당. 아주 대형 사건만 없으면 됨!! 2. 사람 볼 때 가장 먼저 보는 것은? 냄새~ 3. 이상형을 가르는 가장 큰 기준은? 오늘 우석이랑 이걸로 두시간 재미나게 통화했당. 진실되고 솔직한 사람. 오직 나만 사랑해야 한단 조건에서 이제 사랑의 정도보다는 “오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잔잔한 마음이라도 오래갈 수 있다면 나는 그 사람이 좋다. 4. 지금 좋아하는 사람을 좋아하게 된 계기는? 모르겠다. 눈 맞출 때 그 사람이 날 좋아하는 것만 같아서? 5. 무의식에 상대방을 따라해본 경험이 있는지? 사투리는 옮았던 적 있는듯?? 6. 외면만 봤을 때.. 더보기 선택을 30번만 해도 2의30승 어렸을 때는 세상 모든 게 내 것이 될 것만 같았다. 물질적인 의미보다, 선택의 영역에서 나는 늘 뭐든지 해낼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 공부를 잘 하면서 인간관계도 원만하고, 사람들을 잘 사귀면서 그들의 악한 모습까지 끌어안고. 나는 교과서를 열심히 보는 학생이었고, 교과서에는 늘 그런 완전한 대화들만 등장하니까. 그게 진짜인 줄 알았던 거다. 반쪽짜리 세계는 우스워보였다. 뉴스에서 등장하는 이상하고 잡다한 사건 사고들이 내게는 늘 다른 선택지를 가지지 못한 사람들의 옹졸한 마음 같았다. 조금만 양보하면 안 되나, 조금만 나눠주면 안 되나. 하지만 이제는 안다. 하나를 취하면 반드시 하나는 버려야 한다는 걸. 적어도 사람들을 그 장면을 원하고, 내가 하나를 취할 때 꼭 하나를 버리는지 지켜본다. 둘 .. 더보기 삼세판은 지고 시작 인간이 행복해지려면 준거집단의 추상적 상과 개인의 삶이 유사해야 한다. 일치하면 개 짱 최 고 ~ 조금이라도 어긋나면 예민한 사람들은 눈치 많이 보다가 불행에 빠진다. 나는 지금껏 준거집단과 상당부분 불일치하는 삶을 살아왔다. 속으로 물음표를 많이 띄우고 산다. 기도 약해서 대체로 남 말도 일리가 있겠다 생각한다. 그리고 많이 진다. 님들 보기에 안 그래 보이고, 안 그렇다고 느껴도, 적어도 나만은 내가 많이 진다는 것을 감각한다. 스물 네 다섯이 지나간 해에는 특히나 그랬다. 아~ 쟤도 사정이 있겠지~ 아 쟤도 뭔가 이유가 있겠지. 나는 세상이 정해진 파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걔도 이기고 나도 이기는 방법이 하나쯤은 꼭 있을 거야. 분명 그럴거야. 착한 마음을 품으면 상대도 여유로와 질 거야. 하지만.. 더보기 나는 솔로 19기 모솔 특집 리뷰 연애프로그램을 즐겨 보는 스타일도 아니고, 앞으로도 몰입해서 보긴 어려울테지만 이번 나는 솔로 19기는 의도적으로 챙겨봤다. 시현이가 연애를 배우려면 모솔특집을 봐야한다 말해서 시작한 것이었고... 결과적으로 자취방에 티비는 없어 가끔씩 유튜브로 보는데, wow. 이 프로그램에서 우리는 대인관계 능력을 배울 수 있다. 나도 연애를 많이 못 해봐서 그런지 몰라도 공감되는게 한 두 개가 아니다. 특히 저 남성들이 마음에 드는 여성을 대하는 태도가 너무 기시감 느껴져...! 우앵 ㅠㅠ 소감을 간단히 요약하면, 왜 말을 안 해? / 왜 말을 해? 이다... 왜 말을 안 해의 예시로는 19기 광수님을 들 수 있다. 리터럴리 말을 안 하신다; 나도 내가 좋아하는 사람 앞에 두고 저런 적이 있어서 공감은 된다... .. 더보기 아마네 료코의 레슨 아마네 료코의 레슨 정숙한 여인이 되려면 단어의 개수부터 신경써야 합니다. 세상의 모든 일이 그렇듯이, 전문가가 되려면 리듬감이 있어야 했습니다. 너무 주저하지도 않고, 적절한 타이밍에 기대하는 것이 나오는 것. 여자라는 전문직은 어떨까요? 아마네 료코는 평생에 걸쳐 여자직을 수행하기 위해 부던히 애를 썼습니다. 마가렛 대처가 말했죠. 레이디는 자기가 레이디라고 설명해야 하는 순간 레이디가 아니라고요. 아마네 료코는 본인이 레이디라는 주장을 반드시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여성이었습니다. 그녀는 힘을 주지 않아야 할 때, 모두가 일을 가볍게 여기고 싶은 순간에 튀어나오는 인물이었고 그런 묘한 엇박자는 불쾌감을 일으키기 십상이었습니다. 누군가는 그걸 개성이라 말했지만 개성있는 예술품은 잠깐만 보기 좋은 것이죠,.. 더보기 <10> 너무 오랜만에 이 항목에 글을 쓴다. 내심 늘 쓰고 싶었지만, 생각이 많이 왔다갔다했다. 죽지 말아야 한다고 하는 말이 꼭 죽은 사람들을 나무라는 것처럼 들리진 않을까, 걱정했다. 나는 이제 28살이 됐다. 이렇게 두 번만 더 하면 나도 내 선택과 관계없이 이 세상에 없겠지. 있을 수도 있지만, 지금과 같진 않을 것이다. 이 고된 시간을 거치고 떠나간 사람들을 생각해보니 참 애쓰며 살았구나, 생각하게 된다. 길을 걷다가 우리는 모두 중력을 견디는 훌륭한 건축물이라는 말을 봤다. 우리는 중력만 견디는 것도 아니고 세상 모진 풍파 다 맞고 그 자리에 서있는 거다. 유퀴즈에서 나온 교수님은 죽음이 일반적이고 생명이 특이한 상태라고 말하면서, 다 원자 형태로 우리 곁에 떠다니는 거라고 설명하셨는데. 이별 앞에서.. 더보기 이전 1 2 3 4 ··· 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