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행복해지려면 준거집단의 추상적 상과 개인의 삶이 유사해야 한다.
일치하면 개 짱 최 고 ~
조금이라도 어긋나면 예민한 사람들은 눈치 많이 보다가 불행에 빠진다.
나는 지금껏 준거집단과 상당부분 불일치하는 삶을 살아왔다. 속으로 물음표를 많이 띄우고 산다.
기도 약해서 대체로 남 말도 일리가 있겠다 생각한다. 그리고 많이 진다.
님들 보기에 안 그래 보이고, 안 그렇다고 느껴도, 적어도 나만은 내가 많이 진다는 것을 감각한다.
스물 네 다섯이 지나간 해에는 특히나 그랬다. 아~ 쟤도 사정이 있겠지~ 아 쟤도 뭔가 이유가 있겠지.
나는 세상이 정해진 파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걔도 이기고 나도 이기는 방법이 하나쯤은 꼭 있을 거야. 분명 그럴거야. 착한 마음을 품으면 상대도 여유로와 질 거야.
하지만 녹록치 않은 세상에 사람들이 관용을 베푸는 건 딱 자기 필요한만큼 뿐이라는 것. 배려는 잉여에서 나온다는 것. 내 삶이 엄청나게 퍽퍽해져서야 그걸 깨달았다. 나도 관용이 남지 않았을 때야 그들을 '진짜' 이해하게 된다.
남들이 나를 침범할 때 나는 그래~ 하고 오픈해버려서 당황시키는 걸 좋아했는데, 그럼 수치를 느끼는 사람들이 있고 자기도 고치는 사람이 있지만. 대체로 더 더 더 공격 포인트만 제공하게 된다. 세상엔 공격하는 걸로 자기를 보호하는 사람들이 있다.
정말 예전에는 몰랐는데,
성적에 집착하고 거슬리면 신경질내고 지지 않으려고 초장부터 기싸움 거는 사람들. 자기가 가진 거에 집착하고 뽐내는 사람들. 다 왜 그런지 이제야 알겠다. 내가 평가절하해서 미안했다. 그래 진짜 너네도 다 이유가 있었구나. 공격이 최선의 방어였겠구나.
그리고 내가 이렇게 머리 꼭대기 위에서 응~ 그래~ 식으로 말하는 것도 기분 나쁘겠지. 당연 니가 뭔데? 할 거고. 무시를 하는 사람이야 말로 그 밑바닥 감정 누구보다 잘 알아서, 얼마나 기분 나쁠지도 예상이 간다.
그래도 나만은 너를 이해한다... (저격글 아님 시적 허용, 추상적 대상의 지명)
준거집단에서 꼭대기에 서는 것도 그렇게 행복하진 않을거야, 적당히 어우러지려면 주변사람들과의 평균을 맞춰가는 것이 가장 행복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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